청년의 칼은 소년을 향했다. 오랫동안 다져진 장군의 검과 그 복제품의 차이는 여러모로 차이났고, 그 소년이 가마돈의 이름을 이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는 쉽게 좁힐 수 없었다. 그의 칼이 조금만 더 닿기만 하면, 소년은 죽을 수 있을 것이고, 그 다음 향하게 될것은 제왕일터였다. 수많은 이를 제왕과 함께 죽여왔어도 자신과 닮은 이를 배는 건 쉽게 결...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닥에서 나는 깨어났다. 제왕의 개로서 그의 하나뿐인 연인으로서. 그의 명을 따랐고,죽음으로서 그의 족쇄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생각했건만. 그가 내 죽음 이후에 꾸린 짓은 더 심각한 것이였다. 몸이 없는 상태에서 그의 계획을 막는건 불가능했다. 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존재를 붙잡고 있는 제왕은 나를 되살리기 위해 동생과 나의 유...
그동안 연락이 없어서 네가 나를 잊어버린 줄만 알았어. 너에게 번호를 굳이 주지 않은 것은 네가 가게에 찾아오는 걸 바랬던 것이였는데, 그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는 연락조차 주지 않았으니까. 재회한 후에 공식적으로 사귀자는 발언은 너무나 뜻밖이였어. 세상이 무너지고, 멸망하기 직전인데 이런 최악의 타이밍에 고백하는게 너라니. 대체 나는 어느 부분에서 로...
#롭이어 토끼 수인 로이드 선과 악의 균형을 맞추고 세상을 구할 영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이드에겐 비밀이 있었다. 그가 오니와 드래곤의 혈통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외형은 혈통과는 정반대인 기다란 토끼귀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차라리 강력해보이는 다른 수인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이 기다란 귀를 항시 숨기고 다녔다. 두...
제가 왜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서 스스로 고통받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중한 이와 갈라서고, 무고한 이를 죽이며, 내 인생을 흔들어 놨는데도, 어째서 이 마음은 이토록 당신을 향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게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그렇기에 이상황이 웃을 수도 울을 수도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겠지요. 당신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랬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그는 불만스러운듯 투덜거렸다. 일년에 한번뿐인 날이고, 아마도 선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막내에게 선물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으라니. 게다가 평범한 산타 복장이겠거니하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인지 상상 그 이상이였다. 대체 이런건 어디서 구한건지. 윗부분은 멀쩡한 옷이였는데, 아래가 드래스인 걸 보고 그는 얼굴을 찌...
그는 언제나 마음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에게 버려져 학교에 남겨졌을 때에도, 닌자들의 행복을 저 멀리서 지켜보며 관전했을 때조차도.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따스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리가 없다며 자신을 위로해왔다. 그래서 닌자들이 자신을 잡아서 드래곤 전함으로 데려왔을 때, 그는 두려웠다. 자신이 나쁜 아이라서 또 벌을 주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을 ...
가볍게 쓰는 유령콜과 제이(논컾) 그는 일생일대의 문제에 빠져 있었다.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란거는 그럭저럭 적응하고 있었지만, 이건 좀 너무하지 않는가. 그는 방금전에 막 사온 케이크가 1분도 안되서 다 사라진 걸 발견했다. 유령의 몸에는 한계란게 없어서 인간의 몸으로 먹던 양의 두배를 먹어도 언제나 허기졌다 그가 좋아하는 케이크마저 훌러덩 먹고나도 이전...
카이는 날 사랑해? 제왕의 밑에 들어와 한평생 굴러지는 동안 안대카이는 그 말을 줄기차게 들어왔다. 제왕의 주변인 중에는 그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주는 이가 없었고, 이 불쌍하고 어린 아이한테 주는 애정은 단순히 보호자로서 아이에게 주는 그런 류의 사랑이라면서 스스로에게 되새기고는 했다. 어린 그는 가마돈의 아들이기 전에 귀여웠고, 그가 떠나온 대장간에 남...
이전편 https://posty.pe/p2poma 여기가 대체 어디지? 분명 아까 떨어진 것까진 기억나는데..... 카이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호수를 끼고 있는 마을이였다. 이런 사막에 있으리라고 도무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는 그의 눈을 휘둥그래지게 만들었다. 놀람도 잠시, 그의 품에서 끼잉끼잉대며 울부짓는 소리가 나자 그는 자신의 옷을 들...
흰 도화지마냥 새하얀 눈에 짙은 회색의 발자국이 남겨지며 그늘을 드리운다. 그가 이곳에 처음와서 갇혔던 곳을 쳐다보며, 그는 지금 그곳에 있는 한때 자신의 주인이였을 자를 내려다보았다. 가마돈의 아들, 잔인하고 교활하며 인간이 아니라고 불렸던 존재는 지금 이 감옥에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옥에서 보낸 몇일간의 불쾌한 경험도 그의 외면에 드러난 아름다움...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면 케이크였다. 부드러운 빵에 크림이 올라가있고, 때에 따라선 그 위에 장식이나 과일이 올라가 있는 달콤하고 살살 녹는 디저트. 몸집도 크고 든든한 청년이 고를 만한 디저트로는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그는 케이크를 좋아했다. 콜의 생일 일주일전 닌자들은 콜에게 무얼 선물해야 할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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