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달빛이 사라지는 초하룻밤에는 맑고 순수하며 열정적인 영혼을 가진 인간의 영혼을 가져가는 유령이 나타난데, 그 유령은 큰 배를 몰고서 그런 영혼을 가진 사람들을 홀린다지. 그러니 그 날이 되면 반드시 주의해야만 해. 안 그러면 영원히 유령이 모는 배에 갇힐지도 모르니까. 카이는 어릴적에 부모님이 들려주는 약간 오싹한 이야기를 코웃음 치면서 넘겨버...
내게서 비롯된 이 힘에 대고 맹세하오니, 언제나 너를 지키겠노라 약속하노라. 고대로부터 대대로 내려져 온 원소의 힘을 대가로 한 맹세. 네개의 무기의 대장장이이자, 어엿한 불의 마스터인 카이는 자신의 힘에 대고 맹새를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동생을 이 힘으로 지키겠노라고. 처음에는 니야였고, 이제는 로이드였다. 제 품에 들어온 꼬맹이였던 때가 어제...
자, 이걸 원하지 않아? 군쥬은 카이의 눈 앞에서 어둠의 힘이 담긴 크리스탈 파편을 흔들어보였다. 그가 가진 거대한 힘에 비하면 미약한 조각이였지만, 카이를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과거의 그에게 심어두었던 악을 향한 갈증은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고, 카이는 그것을 향해서 손을 뻗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로이드가 이 시간대에 존재하지 않는 지금 그것에 손을 ...
안타깝게도 네 바램은 이뤄질 수 없어. 임페리움의 특수한 수갑이 손에 채워진 채로 가두어진 아린을 바라보며 조다나는 말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이 이방인은 임페리움의 귀중한 재산인 라로우 박사의 조수 소라를 납치했고, 클로부대가 그녀의 행방을 쫓던 중 잡아온 이가 그였다. 그녀를 빼돌리고,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어리석은 남자는 소라를 탈출 시키는 대...
가마돈의 아들, 악동학교의 수치, 세상을 구원할 전설적인 영웅 그린닌자, 사랑하는 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빌런과 다름없는 이, 그리고 이 세상에서 닌자고를 지워버린자. 거창한 칭호와 달리 그는 자신을 그렇게 높게 추켜 세우진 않았다. 자신이 구원한 이곳을 멸절의 길로 만들어버리그고자 다짐했던 건.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시도하려고 했던 일과 ...
이지가 깨어나질 않아. 자신의 손을 붙잡고 우는 마테오를 보고 로건은 사실을 말해주고픈 마음이 흔들렸지만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로 이지와 약속했으니까. 분추 토끼를 나이츠헌터가 뺐어간 이후, 그녀는 토끼처럼 활발한 생기를 잃어버렸고, 현실에 있는 것 대신 드림랜드에 머무는 빈도가 늘었다. 꿈의 세계는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기에. 문제는 이지가 활...
삶은 언제나 반복된다 끝없이 죽음을 경험하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하는 소녀와 죽지 못해서 자신을 크리스탈에 가둔 소년. 그리고 이건 그들의 이야기이다. 리디아라고 불린 소녀는 박물관의 전시품 앞에 멈춰섰다. 그녀는 보석과 광물에 관심이 많았고, 바로 그것 때문에 일주일간만 전시되는 특별전에 방문한 터였다. 특별전에는 최근에 발견된 거대한 광물이 전시되어 있었고...
세상에는 예견치 못한 일도 종종 발생되곤 한다. 가령 차원의 균열을 통해서 이상한 존재가 떨어진다는 등의 그런 일들. 흔치는 않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닌 우연에 가까운 일들이. 그녀는 황실 가족으로 받는 대우가 지긋지긋 했다. 애초에 그들은 그녀의 친부모님도 아니였으며, 겉으로는 좋은 부모인 척 했지만, 실상은 온갖 예법으로 그녀의 자유를 짙밟곤 했다. 그...
*제로루미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는 자신이 버려버렸던 것을 기억했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가족처럼 대해준 형제들, 피로 이어진 가족, 그리고 그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조언, 그리고 추억들. 그 모든 걸 저버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옥좌에 오른 것을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아니라고 대답할터다. 그의 아버지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택한 행동처럼, 그도 자신의 마음...
하루미, 이제 그만 정신차려. 넌 이용당하고 있다고. 그녀는 자신을 애처롭게 부르는 카이를 무시했다. 군주가 내린 은혜를 모르고 그린닌자를 데리고 사라졌던 배신자 따위 그녀의 알바가 아니였다. 로이드는 다시 붙잡혔고, 군주에게 힘을 공급하는 원천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카이의 배신 행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였다. 배신자의 말 따위 듣고 싶지 않으니, 그 알랑...
스핀짓주 사원의 커다란 문이 자신을 덮친 것이 로이드가 기억하는 마지막이였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를 향해 쓰러진 그는 다시 깨어나지 못했으며. 영웅이라고 불린 그린닌자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영혼이 떠나간 몸은 싸늘하게 식었으며, 그의 장례식은 닌자고의 모든 사람들이 사원으로 와서 슬퍼하며 두고두고 이야기 되었다고 한다. 그 영혼을 떠난 몸이 어떻게 ...
*오니 로이드와 만난 아린소라 소라, 로이드가 말한 창고에 쌓아두는 차에 함부로 손대면 안된다는 거 기억하는거지? 그는 그녀에게 강하게 경고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닌자 훈련을 도와주는 친절하고 상냥한 그린닌자는 사라지고, 금빛 뿔이 돋아난 네팔의 오니가 제 앞에 나타날 줄이야. 이건 분명히 그녀가 그린닌자의 차에 손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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